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고 있으신가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은 명절이지만,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면 몰아서 본다거나, 책을 좋아하면 책을 보실텐데요, 저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8편중 절반정도 봤고,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도 완주했습니다. 그동안 매주 봐왔기때문에 몰아보기라기 보다는 정주행 정도가 되겠네요. 이번 연휴 남은 기간동안 보시기에도 좋을만한 작품으로 추천 드립니다.
한 2주전부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도 보고 있었는데, 이번 연휴기간동안에도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들은 인기가 있고 유명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었는데, 이 잡문집은 책의 서문, 인사말, 수상 소감 등 그야말로 장르를 정의하기 힘든 그의 잡문을 모아놓은 책으로 하나의 글당 2~3장으로 짧아서 읽기가 편하고, 순서 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기 좋은 책입니다. 하루키는 소설가가 되기전 재즈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었고, 이 책에는 음악에 관한 글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해 라는 챕터에 버넌 듀크 작곡와 아이라 거쉰이 작사한 노래 I can't get started 에 대해 나오는데 이 노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버니 베리건, 스탄 게츠, 레스터 영을 비롯해 엘라 피츠제럴드까지 이 곡이 실린 하루키가 소유한 음반만해도 40여 종류로,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한 곡이라 어떤 버젼을 올릴까 많이 찾아봤는데, 20세 이하 젊은 친구들로 구성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재즈 밴드 SANT ANDREU JAZZ BAND 의 연주가 마음에 들어 공유합니다.
I can't get started - RITA PAYES SANT ANDREU JAZZ BAND
Sant Andreu Jazz Band 는 200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결성된 밴드로,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며 여러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밴드로 젊은 친구들인데 실력이 상당합니다. 밴드 리더 Joan Chamorro 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I can't get started - Lyrics 가사 해석
I've flown around the world in a plane
I've settled revolutions in Spain
The North Pole I have charted
But can't get started with you
Around the golf course I'm under par
And all the movies want me to star
I've got a house, a show place
But I get no place with you
You're so supreme, lyrics I write of you
Scheme, just for a sight of you
Dream, both day and night of you
And what good does it do?
In 1929 I sold short
In England I'm presented at court
But you've got me downhearted
'Cause I can't get started with you
You're so supreme, lyrics I write of you
Scheme, just for a sight of you
Dream, both day and night of you
And what good does it do?
In 1929 I sold short
In England I'm presented at court
But you've got me downhearted
'Cause I can't get started with you
세계여행도 하고 스페인혁명도 조정한 주인공이지만, 당신과 시작할 수 없다는 가사가 너무나 슬프게 들립니다. 하루키는 비행기 타기전에 이 음악이 생각난다는데, 이런 아련함과 슬픔도 같이 느꼈을까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해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中
나는 비행기에 탈 때면 늘 반사적으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해 라는 노래를 떠올린다.
나는 비행기로 세계일주도 했다.
스페인혁명도 조정했다.
북극점까지 답파했다.
그런데, 너를 앞에 두고, 그 한 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시드니로 향하는 비행기, 출발 시각은 밤, 가랑비가 내리고 저 멀리 나리타공항의 관제탑 등불이 희미하고 부옇게 보인다. 나는 홀로 좌석에 앉아 잇다. 무릎 위에는 읽던 책이 놓여 있다. 출발을 앞두고 샴페인이 나온다. 이쯤 되면 더는 어쩔 수가 없다. 어찌 됐든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해의 첫머리가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I've flown around the world in a plane
I've settled revolutions in Spain
The North Pole I have charted
But can't get started with you
I can't get started - Bunny berigan
하루키 글에 나왔던 버니 베리건(Bunny Berigan)의 곡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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